운수 좋은 까마귀 (부제: 렌즈 깎던 노인)
나는 렌즈를 오래 들고 다녔다. 정확히는 육 년이다. 산을 넘어갈 때도, 비가 올 때도, 한 번은 제주 바다에 빠뜨릴 뻔한 적도 있었는데 그날 나는 손을 뻗어 허공을 낚아챘다. 그 렌즈가 나를 알아보는 것인지, 내가 그 렌즈를 알아보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조리개를 돌릴 때마다 나는 무언가를 깎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방망이…
나는 렌즈를 오래 들고 다녔다. 정확히는 육 년이다. 산을 넘어갈 때도, 비가 올 때도, 한 번은 제주 바다에 빠뜨릴 뻔한 적도 있었는데 그날 나는 손을 뻗어 허공을 낚아챘다. 그 렌즈가 나를 알아보는 것인지, 내가 그 렌즈를 알아보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조리개를 돌릴 때마다 나는 무언가를 깎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방망이…
This is Quotidian, a brand new site by Enae Hwang that's just getting started. Things will be up and running here shortly, but you can subscribe in the meantime if you'd like to stay up to date and receive emails when new content is published!…